[영게] 영웅본색을 다시 보니
6
2846
2024-03-29 11:05:47
https://www.youtube.com/watch?v=i95meXXNyDU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송자호 - 적룡 선생님의 영화더군요.
자세하게 묘사되진 않습니다만
송자호(적룡)의 성격으로 보면 조폭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병든 아버지와 어린 동생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집안과 삼합회와의 연관 때문에
(아버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은연중에 나오지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범죄 세계에 발을 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 초반 가족이 살해당하는 악몽을 꾸는 걸로 보면
이 사람도 항상 불안과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고
더 늦기 전에 빨리 빠져나가고 싶어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지요.
막나가는 (친동생은 아니자만)둘째 동생(마크), 그리고 아직 어려서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땡깡만 부리는 막내동생(송자걸)을 전부 싸안아야 하는 상황을 보면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가족과 동생들을 위해 희생하며
자신의 꿈을 접은 채 가장이 되어야 했던 장남, 장녀들이 떠올라요.
어느 분 말대로 갱스터 이야기라기보다는
가족 그리고 친구에 대한 영화가 아닐까 했습니다.
아직까지 긴 울림이 있는 이유겠지요.
31
Comments
글쓰기 |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1986년 개봉)
군사독재 대한민국(1987년 개봉)